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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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초보의 보스톤 마라톤 참가까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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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병택 댓글 1건 조회 12,341회 작성일 09-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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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를 바라보는 나이로 앞만 보고 열심이 달리다가 퇴직이라는 상황에 부디치고 보니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건강관리를 핑계 삼아 조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왕 뛴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마라톤대회라도 나가야겠다고 2000년12월에 심박계 기능이 있는 마라톤전문용 시계를 구입하여 그 다음해 1월1일 첫날 1키로를 연습한 후 거의 매일 거리를 늘여가면서 연습했다. 그렇게 하여 3월 초 서울 마라톤 클럽에서 주관하는 마라톤대회에 10키로 부분에 참가한 이후, 그해에 5월 인천공항개항기념 하프 마라톤,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11월 서울 마라톤클럽 울트라마라톤 63.5키로를 완주하였다.

이렇게 하여 마라톤코스별로 모두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이제 마라톤을 그만두고 자원봉사를 한다고 2002년말에 스리랑카에 갔으나 남는 시간에는 그곳에서도 달리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도 우연히 Fun run 대회에 장년부로 참가하였다. 단거리이기에 처음부터 뒤로 처지면 딸아 잡을 수가 없을 것 같아 힘을 내여 맨앞에서서 경찰 선도차를 바짝 뒤에 따라가는데 갑자기 그차가 멈추어 나는 선도차를 추월하고 보니 기차횡단도로였다. 마침 기차가 오고 있는 중이다. 같이 뛰어도 내가 앞에 왔는데 기차가 다른 선수들을 막아 주었느니 우승은 당연하지 않은가? 난생처음으로 우승을 하였다.

스리랑카에서 귀국후 2005년말부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을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2007년 7월경에 서울을 홍보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하이서울 마라톤대회가 10월 7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곳에 참가하는 것도 봉사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참가하여 4시간 16분에 완주를 하였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보스톤마라톤에 참석하려고 마음을 먹고 그곳 홈페지를 열어보았다. 그곳에 참가하려면 나는 최근 2년내에 4시간 15분이전의 완주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우선 동아일보주최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을 했다. 지금까지는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를 했기에 지구력중심으로 연습을 했지만 이번은 시간 단축을 위해 속도와 지구력을 모두 감안해 연습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 2008년 3월 16일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3시간 51분 9초의 기록으로 도전권을 얻었다.


이제 내년 4월 20일 보스톤마라톤 대회일까지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11월 2일에 열리는 2008 중앙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을 했다. 이제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중앙일보에서 주관하는 마라톤교실에 등록했다. 그리고 그곳 젊은 친구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고산적응훈련을 한다며 강원도 횡게에 가서 달리기도 하고, 언덕달리기를 한다며 올림픽공원 산책코스를 달렸고, 산길을 달린다며 명일동에 있는 일자산에 올라가서 달리기도 하였다.




11월 20일 보스톤 마라톤 홈페지에 들어가 서울 국제 마라톤대회의 3시간 31분 9초 기록을 첨부하여 2009년 4월 20일에 열리는 제113회 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연습목표를 100시간으로 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다. 연습코스는 10키로 코스 15키로 코스 하프코스로 구분하여 연습했다. 그리고 연습 일지를 만들어 달릴 당시의 일기, 복장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하기도하였다. 그리고 100시간을 달성하자 다시 130시간으로 상향 조정을 하였다.


연습을 어느 정도 마친 후 실전거리 연습을 하겠다고 3월 29일 개최되는 2009 렛츠고양 중앙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을 하였다. 또한 이제 지하철공짜나이가 된지도 오래되었으니 이것이 풀코스로는 국내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가의 의미를 연습과 봉사에 의미를 부여하여 4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지원하여 수행했다.

이제 남은 것은 보스톤에 가는 길이다. 여행경비를 절약하기위해 마일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SNB여행사에 가서 뉴욕에서 합류하는 조건으로 여행신청을 하였다. 4월 17일이 되어 출국하여 다시 같은 날 뉴욕공항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합류했다. 그리로 19일 주최 측이 지정하는곳에 가서 배번호와 티셔츠, 기록 계시용 전자칩을 배부 받고 내일 20일에 있을 경기를 위하여 준비했다.


드디어 마라톤이 시작하는 4월 20일이 되었다. 설래 임 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를 않는다. 자려고 해도 자꾸 깨어진다. 아마도 시차적용이 안된 것도 일찍 깨우게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에스엔 비(S&B) 여행사에서 미리 마라톤에 좋다는 찰밥을 준비해주어 그것을 먹고 마라톤 대회장소로 갔더니 8시반경이 되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도착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9시 반이 지나서 가지고 온 짐을 배 번호별로 지정된 된 스쿨 버스에 맡기어 실어놓고 잠시 기다리니 10시경이 되면서 장내방송을 통하여 출발 대기선으로 나오라고 했다. 10시반경이 되자 출발신호를 카운트다운하고 나서 일제히 출발했다.


달리는 길은 왕복 4차선의 좁은 길이었기에 앞사람을 앞지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잘 달리는 기록 순위로 번호가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추월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초반 길은 약 10키로 까지는 내리 막 길이었다.


연도 변에는 거의 빈틈없이 전 구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와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잘 뛰지 못할 것 같은 뚱뚱한 사람도 잘 뛰었고, 간간히 자기 동네를 뛰어가는지 그곳에 응원하던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반갑게 인사하며 포옹을 하고 다시 달리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우리는 달리는 사람들이 손짓이나 눈짓으로 인사를 하면서 달리긴 했어도 부등켜 안고 인사를 하면서 달리는 것은 처음으로 보니 신기해보였다. 15키로 지점을 오니 이제 조금은 사람들의 뛰는 속도가 늦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힘이 들긴 했으나 내리 막 길을 와서인지 하프지점에 왔을 때는 시간이 1시간 56분 13초가 되었다.


이 근처에서는 힐러리가 다녔다는 웨슬레이 대학생들이 연변에 나와 응원하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있는 지역이다. 그곳에 도달하기 1키로 전부터 학생들의 응원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육성의 소리였다. 들은 대로 열렬이 응원을 하고 있었으며 소문대로 학생들이 Kiss me 라는 프랑카드를 들고 나와서 응원을 하기에 나도 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다가가 부등켜 않고 키스를 하고 지나가는데, 그 학생들 사이에 한글로 뽀뽀하여 주세요라는 글을 보니 반가워 다기 그들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하면서 부등켜 안고 얼굴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다시 달렸다.


위슬레이 대학생들의 열렬한 응원을 뒤로하고 다시 달려가니 길옆에서 응원하는 어린꼬마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여 달라는 눈빛에 외면할 수 없어 그들에게 다가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여주면 어린이들은 누가 더 많이 하이 파이브를 받나 내기를 하는 듯 즐거워했다.


25키로지점을 지나니 다시 오르막으로 34키로 지점까지 연결되는데 일단 30키로지점에서 다시 내려가는 듯 하다가 닥시 올라가는 길이 되었다. 이렇게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오르막길이 다. 30키로 지점을 지나 다시 언덕길을 따라 5키로정도를 뛰어 올라가면 하트 브레이크 언덕을 만나며 이제 남은 거리는 약 7키로정도로 내리막이 된다. 이 35키로 지점을 3시간 26분 13초에 지나갔다.


이제 보스토시내로 들어드는 기분이다. 연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서서 응원을 하는데, 그 지방인듯한 선수들이 지나갈 때면 응원소리가 한층 높은 괴성으로 응원을 한다. 그럴때면 그들도 그 응원소리에 보답하듯 속도를 내곤했다. 나도 그들과 경쟁이나 하듯 힘을 내어 달려본다. 그러면서 하나둘 앞사람을 추월할 때면 희열을 느낀다. 이제 속도는 나지 않을지라도 내가 떨어지는 것 보다 앞지르는 사람이 많은듯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래 4시간을 목표로했는데 중간에서 분위기에 어울려 늦은 시간을 복귀하려는 욕심이 생긴기도 했다. 40키로 지점에 와서 보니 내 시계는 3시간 57분 34초를 가르키고 있었다.

다시 힘을 내어 달리지만 종착점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달릴수록 멀리서 크게 들려오는 함성 소리가 점점 가까이 느껴저 결승점에 점점 닥아옴을 느낀다. 우회전을 하여보니 이제 피니쉬 라인이 보인다. 이제 어느 곳에서 촬영을 하는지 모르는 카메라를 의식하여 힘은 들지라도 폼을 잡고 미소짓는 표정을 애서 지으면서 4시간 11분 35초에 피니쉬 라인을 밟았다.


이제 결승점을 밟겠다는 목표가 사라지니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찬기온과 바람이 거세게 느껴진다. 자원봉사가가 풀러준다는 전자칩을 빨리 풀어 주최측에 반납하고 완주메달고 간식을 받아들고 다시 바람막이 은종이 비닐 담요를 받아 몸을 감싸고 옷을 찾아 갈아입고 우리를 응원하는 동행한 가족들과 인솔자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더니 그들은 기대이상으로 빨리 완주하고 왔다고 반가워했다. 그곳에서 여행사 주선으로 완주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그들과 합류하였다. 항상 감사하면서 사는 일상생활에 보스톤의 꿈도 이루었으니 또 하나의 감사를 추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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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안녕하세요. 양병택님! 건강하시지요? 지난 113회 보스턴마라톤 수기 감사합니다. 시청쪽 지나실 기회 있으시면 한번 들러주세요. 차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