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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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의 중국출장기(12월12일-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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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톨 댓글 0건 조회 8,662회 작성일 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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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 달에 한두 번씩 중국출장을 다니다 거의 5개월만에 심양행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월에 제1회한중우호압록강배
드민턴대회, 4월에 제2회한중우호압록강걷기대회를 요녕성 단동시에서 개최를 하고 5월에는 산동성 석도에서 제1회한중우호
해상왕장보고마라톤대회,6월에는 다시 단동에서 제3회압록강마라톤대회를 주최 및 주관을 하였다.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하나
씩 4개의 대회를 만들고 준비하고 대회를 치르랴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참고로 단동지역을 포함한 중국사업은 에스앤비투어
매출 및 수익의 15%정도 차지함.)

이젠 내년 2009년을 준비하기 위해 떠난다. 한 시간여만에 요녕성 성도인 심양공항에 도착하니 내몽고 통요시에서 몽고족인
유사장과 비서, 그리고 단동시에서 통역으로 부른 조선족 동생인 박성규(단동시조선족중학교 체육교사)선생이 기쁘게 맞이 한다.

일단 찐하게 포옹을 하며
닌하오(안녕하세요)!
찌엔따오닌헌까오씽(만나서 반갑습니다.)!
꿔더쩐머양(어떻게 지내셨나요)? 등등 몇 마디를 던지며 주고받는다.

유사장 차를 이용하여 시내로 자리를 옮겨 샤브샤브에 알콜52%의 중국술을 곁들여 가며 서로 기쁨과 반가움을 표시한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내몽고초원마라톤대회 계약을 위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상호 조정을 하고 자리를
옮겨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4년 동안 공들여온 제1회한중우호친환경내몽고커얼친대초원마라톤대회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한국에서 모든 계약조건을 조정한 상태였음)

400km되는 광활한 내몽고 커얼친대초원에서 마라톤을 한다 ?
어떤 이는 경기도 안 좋은데.. 그리고 그 먼 곳에서 그런 것을 하다니.. 미쳤다고 할 것이다.
비싼 돈 내고 땀 흘리며 42km를 달린다?
자주 접하지 못한 이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마니아들은 아마도 심장이 마구 마구 펌프질 할 것이다.

광활한 초원, 호수 그리고 사막, 몽고전통가옥 몽골포(ger)에서 하룻밤, 마유주, 허르헉(몽고전통 양고기 바베큐), 민속춤,
말타기, 초원의 밤하늘에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사진은 대회예정지인 커얼친大초원중 짜루터초원의 모습

커얼친-내몽골초원3.jpg

처음 계획은 내몽고 통요를 방문하여 계약을 하려 하였으나 이미 여러 번 방문을 하였고 점검할 곳은 다 둘러 보았기 때문에
통요까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내몽고 유사장을 심양으로 오게 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변경을 하였다. 심양에서
통요(350km)까지는 4시간정도 소요되므로 가능한 빨리 유사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정리하고 단동으로 향하였다.
심양에서 단동(220km)까지는 2시간정도 소요되어 밤 10시가 넘어 단동에 도착.

다음날
아침6시 기상하여 주섬주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압록강변으로 향했다. 북측 신의주, 이성계가 회군한 위화도, 압록강철교를
보며 압록강변을 10km정도 조깅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통역인 박선생을 만난 후 단동에서의 계획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얘기
를 나누며 통역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무엇인지 등등 작전을 세
운다. 단동시 체육국 묘쓰탕총비서장을 만나 점심을 하며 내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문제의 촛점은 각 대회별 대회주최, 주관의 문제, 협찬사 섭외시 협찬금 사용처 공개 및 우리회사에서 올해 대회에 투입
된 경비에 대하여 2009년에는 면제 또는 축소를 얻어 내는 것 이었다. 올해에는 압록강마라톤대회에만 약15만위엔(한화 2천3백
만원, 당시환율)이 투입이 되어 너무 과도하고 협찬금을 받은 이상 대회비용을 한국측에서 상당부분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
어 이의를 제기하였다.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가 돌아가는 것 같아 무슨 다른 얘기를 할까 궁리하다 탁구 얘기가 나와 그러면
식사 후에 탁구시합을 하여 그 결과에 따라 내년 계획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하자고 반 농담으로 내기를 하고 체육관으
로 향하였다. 한중탁구대회가 즉석에서 열리고 2시간여의 혈투 끝에 대한민국 승리로 경기를 마치고 내년도 단동사업은 우리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끝을 맺었다.

시간이 지나 또 저녁이 되어 체육국의 요우커롱 부국장, 묘비서와 함께 올 압록강마라톤대회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2009년
대회에 대한 보완책에 대하여 상호논의를 하였다. 특히 코스공인문제, 급수 및 음식물 관련된 문제, 엘리트와 마스터스 출발
및 시상 문제, 한국 참가자에 대한 배려등등......
두시간여를 업무얘기로 할애한 후 드디어 또 맛있는(?) 빼갈에 밤을 보낸다.

2009 제4회압록강마라톤대회 새소식
1. 대회규모 확대 : 1만명 규모 (2006-2300명, 2007년-3500명, 2008년-6,000명)
2. 중국육상경기연맹에 압록강마라톤 "대회및 코스공인"신청 - 국가급 대회
3. 중국 전국체널인 CCTV 대회녹화방영 섭외 및 한국측 방송사 섭외
4. 대회코스중 일부 시내통과로 조정 (압록강공원-시내-압록강변-호산장성 왕복)
5. 북측선수 참가확대 - 2009년 북-중 체육교류의 해
6. 엘리트부문과 마스터스부문 구분 - 출발 및 시상

그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다시 압록강변으로 향한다. 상쾌한 아침운동?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머리가 맑다. 1시간정도 땀을 흘리니
알콜도 많이 분해되고 입속의 텁텁함도 사라진다.

점심에 지난 11월 중앙서울마라톤을 참관하기 위해 우리회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체육국 왕쉐이빈 국장, 교통국 위과장
(마라톤도로통제 책임자)과 한 달여 만의 만남에 대하여 반가움을 표시하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상호협력하자고 의기투합을
한 후 찐한 중국술로 우의를 다진다. 사실은 저녁에 실무적으로 우리회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중국친구들과 약
속이 있어 가급적 술을 삼가하였다.

드디어 저녁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식당으로 도착, 잠시후 공안국 지대장과 공안과장인 천동동이 들어 온다. 기쁨으로 서로를 맞이하며
거거(형), 디디(동생)하며 얼싸 앉는다. 201호 특실로 자리를 옮기고 잠시 후 만주족인 마라톤 심판장 상선생, 체육국 건설
과장 우보, 체육국 송선생이 차례로 들어온다. 모두 3-4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오고 매번 단동에 갈 때마다 얼굴이라도 보
고 오는 형, 동생 하는 사이다. 서로 마음의 부담도 없고 실수를 해도 되는 사이...

중간에 농담으로 경찰지대장에게 "우리 아이와 아내가 집에서 나를 너무 무시한다" 내년5월 압록강마라톤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올테니 나 좀 조금만 띄워 달라"라고 부탁을 하니 지대장 왈 "공항부터 경찰차로 모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 혹시 경찰차에 태워 교도소로 가는 것 아니냐?"라고 했더니 박장대소다.

술이 얼큰해지자 지대장을 따거(큰형), 상선생을 알거(둘째형) 나를 쌍커(셋째형)등등 서열을 정하고 앞으로 단동에 오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모두 모이자고 맞장구를 친다. 또 7월에 열리는 내몽고마라톤대회에 단동시에서 응원단을 조직하
여 버스를 대절해서 오겠다고 약속까지 한다. 그동안 돈은 벌지 못 하였어도 사람은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뿌듯하다.

또 다음날
자리에서 일어나니 몸이 뻐근하다. 운동은 포기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약속장소로 향한다. 9시30분, S사의 단동주재 총사장
과 내년 5월31일 개최되는 제4회압록강마라톤대회 협찬에 관한 미팅을 한 시간 정도 하고 이 얘기, 저 얘기, 경제 얘기,
사람 사는 얘기까지로 마무리를 짓는다. 중국도 한국경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심양으로 향한다.
귀국을 위한 심양행이 아니라 협찬과 관련된 실력자를 만나기 위해 심양에서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하고 2시간을 달려간다.
오후 3시 약속장소로 도착하니 먼저 와서 기다린다. 점심겸 저녁을 하며 협찬제안서를 제출하고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방법
을 모색하고 자리를 파한다.

귀국일
심양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8시다. 수속을 밟고 게이트로 가니 탑승시간... 자리에 앉자마자 기내식을 뚝딱 해치우고 잠을
청한다. 5분정도 잠을 청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쿵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인천공항이다...

4박5일간의 중국출장
이번 출장은 사람과의 만남이었고 그 만남이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사업으로 잘 연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참으로 슬기로움과 지혜가 요구되는 때입니다.
회원님 모두 건강하시고 희망찬 2009년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밤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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