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마라톤 세계신기록 달성 도전이 수포가 됐다. 두바이 정부는
16일 치러진 두바이국제마라톤대회에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고 최적의 마라톤 코스를 제공하며 신기록 달성을
염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날 대회에서는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가
2시간5분29초로
지난해 대회에 이어 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9월 그가 세운 세계기록
2시간3분59초에는
못 미치지만 마라톤 역대 8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우수한 성적에 속한다.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들은 그가 1분30초
차이로 세계신기록 달성에 실패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직위는
신기록 달성 선수에게 총 200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겠다며 기록 경신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 등 오랜 전통의 국제마라톤대회들도 우승 상금이 대부분
10만달러를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파격적인 상금을 제시한 것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두바이에서 가장 쾌적하면서 오르막길과 터널이 없는 주메이라 직선도로를 마라톤 주 코스로 설정하는 등 기록
단축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두바이가 마라톤 신기록 경신에 집착하는
것은 기록 달성이 `최고,
최대, 최초`를
지향하는 두바이의 이미지 홍보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부르즈두바이)과
세계 최대 인공섬(팜주메이라)을
보유하고 있는 두바이로서는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를 공고하게 다지려 했던 것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년 두바이마라톤, 2012년 런던마라톤등 앞으로 기대 할 만한 대회가 여전히 많이 있다"
며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신기록 경신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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