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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net 기획 스페셜] 아! 압록강 건너편 신의주까지 걷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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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6,086회 작성일 0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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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Magazine] 기사 본문 읽기 - 중앙일보 월간중앙





[JMnet 기획 스페셜] 아! 압록강 건너편 신의주까지 걷고 싶었다



9월23일 ‘역사의 현장’ 중국 단둥에서 한·중 함께 참여한 최초 걷기대회 열려 아름다운 중독 - 걷기 WALK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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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3일 열린 ‘제1회 한중우호 압록강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170명이 본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9월23일 오전 8시30분, 중국 랴오닝(療寧)성 단둥(丹東)시 압록강변의 압록강공원. 단발의 총성과 함께 북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2,500여 명의 한·중 양국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중앙일보>와 JMnet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아름다운 중독-걷기’ 캠페인이 북한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압록강변에서 펼쳐진 것이었다. ‘제1회 한·중우호 압록강 걷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중앙일보>·중앙일보시사미디어·단동훼리·(사)우리땅걷기가 공동 후원하고 중국 단둥시와 마라톤 전문 여행사 에스앤비투어가 주최했다. ‘역사의 현장’ 단둥시에서 열린 이번 걷기대회는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과 민간 차원에서 양국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중국인 2,350명, 한국인 170명. 걷기대회는 압록강에서 동북 방향 호산장성 쪽으로 5km, 10km, 15km, 20km 네 코스로 진행됐다. 중국인 취페이(曲培·83)가 최고령상, 한국의 전함춘(11) 어린이가 최연소상을 받았고 단체상은 (사)우리땅걷기가 받았다. 단둥 시민 장훙순(張洪順) 가족 3명은 20km를 걸어 가족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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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위메이 단둥시 부시장. (우) 20km를 걸은 참가자들이 호산장성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메이(于梅) 단둥 부시장은 “중·한 양국민이 걷기대회를 통해 건강도 다지고 상호 우호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이 같은 걷기대회를 매년 개최해 양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걷기대회 북한 참여 추진 지난해 11월 서울을 방문해 중앙서울마라톤대회를 참관한 바 있는 류환유(劉煥友) 단둥시 체육국장은 “단둥은 과거 중·한 양국의 전쟁과 통상의 역사 유적지로 향후 양국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단둥시와 <중앙일보>가 매년 단둥에서 걷기대회를 개최해 건강과 우애를 나누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야오커잉(姚克英) 단둥시 체육국 부국장 역시 비슷한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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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중 양국민들. (우) 걷기대회 수상자들. (사)우리땅걷기 신정일 대표, 최고령상 취페이옹, 가족상 장훙순 씨 가족, 최연소상 전함춘 어린이(뒷줄 왼쪽부터).


“한국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이 걷기대회에 참여해 매우 놀랍고 반가웠다. <중앙일보>가 추진하는 걷기대회에도 적극 동참하겠다.” 북한의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단둥은 우리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1,500여 년 전에는 고구려의 땅으로 수·당과 수많은 전쟁을 치른 격전지다. 단둥은 물론 인근 다롄(大連) 등에 그 유적이 남아 있다. 단둥 인근 봉성시에는 고구려의 요동지휘본부 역할을 하던 오골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오골성에서 대대적으로 유적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단둥은 고려 말 역사의 획을 그은 주무대로 부상했다. 우왕의 지시에 따라 요동 정벌에 나선 이성계가 압록강 한가운데에 있는 위화도에서 회군해 정권을 잡고 얼마 후 조선을 건국했던 것이다. 조선시대 단둥은 사신들의 연행길에서 주요 거점으로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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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 옆으로 흐르는 강이 압록강이고, 건너편은 북한의 위화도다.


(淸) 건륭제의 고희연 축하 사절의 일원으로 연행길에 오른 연암 박지원은 연행록 <열하일기>를 통해 단둥을 알렸다. 이때 연암이 포함된 사신단은 의주를 출발해 압록강 건너 단둥에 있는 구련성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사신단은 단둥을 거쳐 중국의 출입국관리사무소 격인 책문(柵門)이 있는 변문진(邊門鎭)으로 이동했다. 이후 단둥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절반이 끊긴 압록강철교는 유명 관광 명소가 됐고, 이성계가 회군한 위화도는 최근 북한이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앤비투어 이인효 사장은 “내년 9월 2회 압록강 걷기대회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단둥시·중앙일보시사미디어와 함께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걷기대회 북한 참여 추진


한만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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