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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상 탈출하려 나는 달린다 … 사막마라톤 나가는 김경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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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5,940회 작성일 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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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저씨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40대 구청 공무원이 256㎞의 사막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강북구청 총무2과 소속 7급 공무원인 김경수(43)씨.

김씨는 23일부터 일주일간 칠레에서 열리는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에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이용술(44)씨와 동반 출전한다. 김씨는 지난해 4월에도 6박7일 동안 253㎞를 달리는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는 등 100㎞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일곱 차례나 완주했다.

김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1년 3월. 신장과 전립선이 좋지 않았던 그는 건강을 되찾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일상이 너무 권태롭고 재미도 없었거든요.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퇴근 후 집 근처 중랑천변을 달리던 그는 차츰 거리를 늘려, 6개월 만인 2001년 10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온 몸에 근육이 붙으면서 57㎏였던 체중이 63㎏으로 늘었다. 업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달리는 동안엔 모든 것을 잊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이죠."

2003년 10월 서울 울트라마라톤 대회(100㎞) 참가를 시작으로, `철인`의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단다. 가장 큰 것이 경제적인 면이다. 대회 참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면 600여 만원은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달리기를 위해 연간 1000만원 정도는 쓰는 것 같다"며 "용돈은 물론이고 각종 수당까지 모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력 보강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한 번 완주하고 나면 8~9㎏씩 체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비사막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나서는 62㎏인 체중이 52㎏까지 줄었다. 부인 함주희(36)씨는 "건강을 위해 달리다가 건강을 해칠까 걱정될 때가 많다"며 "큰 대회 참가 후 체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식단을 짜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고 남들보다 두 배는 열심히 사는 것 같다"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문제가 없어야 정상적인 취미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에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씨를 비롯한 10명의 마라토너가 출전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기사 게제 일자 2006.07.06 05:36 입력 / 2006.07.06 0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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