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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음이 자유로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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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11,302회 작성일 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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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음이 자유로워야

나야 어디 내세울 만한 직책이 없어서
그런 면에선 자유로운 몸이지만
주고받는 것이 항상 문제다

남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어렵지만
남의 호의를 사심 없이 받기도 어렵다.
안 주고 안 받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인심이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주는 것조차 안 받으면
그것도 역시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라서
이도 저도 못할 때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를 <장자 중 열자의 일화에서 볼 수 있다.

“열자(列子)는 가난한 생활 때문에 몸이 형편없이 여위어 있었다. 마침 정(鄭)나라에서 온 어느 사람이 너무나 보기가 딱해서 이 나라 재상인 자양(子陽)에게 말했다.

“열어구(列禦寇)는 유덕하고 어진 사람인데 그토록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상공께서는 어진 사람을 싫어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자양은 즉시 소임에게 지시를 내려 열자의 집에 식량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열자는 심부름을 온 사람을 만나자 깍듯이 인사를 차린 후 이를 거절하고 말았다. 열자가 심부름을 온 사람을 돌려보내고 안으로 들어오자 그의 아내는 몸부림을 치며 남편을 원망했다.

“저는 유덕한 사람의 처자는 평생 안락한 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가난하게 살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뿐만이 아니지요 모처럼 재상께서 염려하시어 양식을 보내주었는데도 당신은 이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제가 박복한 것일까요?”

열자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스스로 준 것이 아니라 남의 충고를 듣고 보내준데 불과하오,. 남의 말에 그렇게 쉽사리 움직이는 사람이고 보면 다음에는 또 남의 말에 의해 나에게 어떻게 벌을 줄지 누가 알겠소. 그래서 받지 않았던 것이오.“ 자양은 뒷날 민중의 신망을 잃고 난을 당해 피살되고 말았다.”

<장자>에 실린 글이다.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서 주는 것이라면
받아도 되지만 거기에 사심이 들어간 것을 받다 보면
언젠가 동티가 나게 되어 있다.
돈이고, 명품이고 하다못해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아예 받지 말고 받아도 좋은 것,
마음뿐이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 딱 하나 있지.

펄펄 내리는 눈 한 사발

임진년 섣달 열흘.

대표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http://cafe.daum.net/san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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