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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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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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국 댓글 3건 조회 29,108회 작성일 0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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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역사책에서 1200년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적들을 소탕한 뒤 한국,중국.일본을 잇는 동북아 해상무역을 주도했다는 장보고 대사님의 희미한 추억이 있었을뿐 해박한 지식이 없는 터에 국민일보와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에스앤비투어가 주관하는 제1회 한.중 우호 해상왕 장보고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기에 일찌감치 신청을 했다.

5월 9일 17시 중국 산둥성 룽청시(석도항)으로 출발하는 화동페리에 몸을 실으니 인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주니 1200년전 장보고 대사님의 중국내 활동무대 중심지였던 적산법화원에 곧장 날아가서 보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며 대회에 참여하는 170 여명의 매니아들과 배안에서 정다운 대화를 주고 받으며 416호실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석도항 도착 후 곧 바로 장보고 대사 기념관 관람 등 문화탐방과 해변공원, 야생동물원을 두루 살펴보니 이번 대회신청을 잘 했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월 11일 드디어 제1회 한.중 우호 해상왕 장보고 마라톤대회가 적산법화원 경내에서 수 많은 중국인과 한국에서 참여한 170 여명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나이를 떠나 오성기와 태극기 들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아름다웠으며, 식전 행사에 현지인의 난타 북춤과 우리나라 음악에 맞추어 댄스를 추는 여학생들의 몸 놀림이 선녀의 춤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율동미가 넘쳐 흘렸다.
영선시장과 우리측 단장님의 대회사에 이어 개회를 알리는 축포(대포) 30발 발사와 평화를 상징하는 수백마리의 비들기가 저 푸른 황해바다로 날아가는 모습이 한국과 중국의 우정의 증표가 아니고무어 겠는가?

잠시 후(오전9시) 하프코스 주자가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릴 무렵 나는 한국선수중 기록이 제일 좋기에 종합순위(5위까지)에는 꼭 입상해야겠다는 각오로 맨 앞자리를 서니 후레쉬 서포트를 만끽하며, 출발신호와 함께 경찰 싸이카(3대), 백차(2대)의 호송을 받으며 중국선수 5명(엘리트선수)과 엎치락 뒤치락 선두 다툼을 하다보니 5km 지점을 15분 29초 통과로 분위기에 휘말리는 오버 페이스가 문득 걱정이 되어 5위 그룹을 유지하며, 평상시 페이스대로 자신과 대화(고독을 씹으며)를 나누며 선두를 추격했다.

광활한 대륙위에 10차선의 아스팔트 대로를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질 않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주로와 주변의 인공호수, 저 멀리 황해바다의 파도 소리가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을뿐더러 주로상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중국인들의 함성소리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우정이 아니고서야 그런 모습을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으랴!

나 홀로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며 두명의 주자를 추월한 후 2위 주자를 추격하기 위해 17km 지점부터 거리를 조금씩 좁히어 피니쉬라인(골인지점) 500 M 지점에서 추월하니 젊은주자(학생선수)가 늙은이에게 지지 않을려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두차례 요동치는 순간 문득 생각이 났다.
이번 대회는 한,중 우호 마라톤대회인데 전체 1등 같으면 우리나라 명예를 걸고 전력 질주를 해 봄도 좋으련만, 1등과의 거리는 따라 잡기는 어렵고 2등, 3등은 별 의미가 없다고 여겨져 그 젊은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평상시대로 달리어 피니쉬라인을 밟았다.
그 젊은이는 완주 후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는 기색으로 중국말로 쎌라쎌라 하더니만 등을 두들겨 주니 표정으로 보아 역시 양심 있는 엘리트 선수 같았다.

마라톤에 입문한지 3년만에 1시간 17분 01초로 하프코스 최고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갱신을 하게되어 나 자신의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까지는 수 많은 역경을 딛고 묵묵히 훈련한 댓가이며,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중국 대륙에 마라톤 붐을 조성하여 최적의 코스를 개척하고 있는 에스앤비투어 마라톤사업부의 배려가 한목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마라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조건 없이 달리고, 달리면서 인맥을 형성하여 즐런함으로써 풍요로운 삶과 행복을 영유함과 목표(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는 진취적 스포츠가 아니가 여겨진다.

또한 마라톤은 너무나 정직하여 "땀을 흘린 만큼, 반드시 댓가를 받기"때문에 지속적으로 하루 40분이상 걷고, 달리기로 몸매를 만들어 건강도 챙길 겸 관광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보약인 지역대회, 해외대회에 참가하여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제1회 한,중 우호 해상왕 장보고 마라톤대회에 참석하신 170 여명의 모든분과 대회를 주최한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국민일보사 관계자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인천항 출발부터 중국 석도항(대회장) - 인천항 도착까지 친절하고 자상하게 인솔하여 주신 에스앤비투어 이인효 사장님, 양찬우 이사님, 권은현 실장님, 신연용 과장님, 박상연 님, 강수동 님, 그리고 사막의 아들 6호차 가이드 유지성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6호차 및 화동페리 416호실에서 3박4일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으며 항상 즐런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대전 중구청 김 영 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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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선생님의 명함이 제 책상 옆에 놓여져 있네요^^ 이제  한 줄 더 추가되시겠어요,멋진 선생님과 사모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다음에또 뵙겠습니다.

박만열님의 댓글

박만열 작성일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 주신 김영국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는길에 같이 횟집에 참석 못하게 된점 미안하구요 다음에는

꼭 참석하여 덕담을 나누겠습니다.

장보고해상왕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모든 달림이 가족의 건강과건승을 바라며...

마라톤 사랑님의 댓글

마라톤 사랑 작성일

연세가 53세임에도 어떻게 몸관리를 잘하여 하프코스를 1시간 17분대로 달리시니 젊은 머라톤매니아들에게 꿈의 기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중국의 엘리트 선수들을 제치고 하프코스종합3위에 입상하게 됨을 참가자를 대표하여 감축드립니다.

언제나 웃는 모습과 자상함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입상을 거듭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