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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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마라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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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종택 댓글 1건 조회 11,998회 작성일 07-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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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단동 압록강 마라톤 대회 !
지난해는 2박3일 코스로 여객선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백두산도 볼 요량으로 6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항공편을 택하였다
요동반도에 있는 대련은 인천에서 50분정도 소요되었고 단동까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이동하였는데 끝없이 펼처진 요동평야는 옥수수밭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옛 고구려 땅이라는 사실에 묘한 감정이 인다

지난해처럼 단동에서 압록강 유람하고 끊어진 철교와 위화도 그리고 강너머의 북한땅을 보며 통일과 그이후의 여러가지 문제도 생각해보고 국제호텔 체크인후 가저간 소주 거나하게 한잔하고 잠을 청했다



6월3일
아침일찍 식사후 철교옆 대회장으로 이동하였다
고등학생인듯한 선수들이 앞장서고 늘어진 면티를 입은 어른들이 군무를 이루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총소리와 함께 연속해 폭죽이 터지고 비둘기 수십마리가 날아가며 출발을 알린다

한국인들의 복장은 그들에 비해 정말 화려하다
나는 타이즈를 입었는데 중국인들의 눈에는 너무 튀었는가 보다
그들의 눈초리에 도리어 민망스럽기까지 했는데 특히 여자들의 시선이 너무 강해 자리를 피해 버렸다
6월의 기후는 너무 덮다
압록강 옆을 따라 달리며 빨래하는 아낙네도 보고 연신 짜이어 짜이어를 외처대며 마라톤을 신기해하는 응원단도 보며 신나게 달렸다

단동은 빌딩이 즐비하지만 신의주는 적막강산이다
저도시가 언제나 변할지 나중 이야기지만 삼성에서 신의주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니 반갑다
1시간 45분 여유있게 21km를 달렸다
골인후 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후 백두산 가는길인 집안과 통화로 6시간을 이동하였다(집안-고구려의 국내성으로 장군총과 광개토대왕비가 있슴)



6월 4일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중국인들에게는 장백산으로 불리지만 애시당초 우리의 산이었는데 김일성이 주은래와 협약하여 서해의 일부섬과 백두산의 절반정도를 교환하였다고 하니 화가 치민다
버스로 2500m정도 오르니 자작나무와 전나무등이 울창하고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나올듯하다

백두산 정상 아래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나누어준 일회용 우비를 쓰고 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지난겨울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계단을 따라 5m도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더듬거리며 전진하였다
1400여개의 계단끝이 정상이고 맞은편 아래는 천지인데 보이지 않는다. 백번 올라야 겨우 두번 볼수 있어서 백두산 이라나 ....

버스로 내려오다 금강대협곡에 들렸다
골짜기가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바위를 드러낸채 깍여 있고 바닥엔 물이 흐른다.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비슷하다
하산후 통화에서 1박하며 맛사지도 받고 끼리끼리 모인 주당들의 엄청난 파티에 참석하였다
물론 우리클럽 무지하게 자랑하고 지난 알몸마라톤에 참가한 어른과 인사도 나누고.....다름박질의 천국이 이런 분위기 아닐까



6월 5일
호텔에서 아침식사후 집안을 통과해 단동으로 향하였다
동북3성은 다른성에 비해 아직 발전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단동에서의 점심식사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곳인데 된장찌게와 김치,깍두기등 모두 우리와 꼭 같다
진짜인지는 알수 없으나 이만원에 네뿌리나 주는 장뇌삼을 안주삼아 주당들끼리 또한잔하며 내년 제천마라톤에 떼거리로 오라고 다짐을 받았다

단동에서 대련으로 버스로 3시간 정도 또 이동후 비행기를 탔는데 버스 타는 시간이 지루하긴 했지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마라톤 여행이었다
가을엔 중국 최대도시 상해마라톤에 참가해야겠다

제천으로 내려오면서 청풍황토마라톤 준비로 한창바쁠 김춘섭국장과 이쁜 월교씨에게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음주 날 잡아서 소주라도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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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윤종택 선생님!

금수산 마라톤 클럽에서 본 선생님의 수기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내년엔 저희와 함께 백두산을 가셔서,

천지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상해 마라톤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니,

좋은 정보가 있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압록강 마라톤 여행에 대한 나눔을 허락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말씀 올립니다.

건강하시고 즐런하시는 모습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