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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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 여행 (3일차 여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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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행 댓글 0건 조회 7,700회 작성일 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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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8 (일)

오늘은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이다
전날 모든 준비를 해 놓았으므로 일찍 식사를 하고 07:00에 호텔 로비로 모이라는 전갈이 있었다
아침 온천을 하고 식사를 일찍 마친다음 로비로 나갔다
우리나라처럼 늦게가면 차를 먼곳에 주차해야 되기 때문에 일찍가서 골인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를 시키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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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해 대회장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는 대회장에 도착하여 복장 점검 및 대기를 하고 있었으며 군데 군데 텐트를 치고 자난밤을 세운 사람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을 하고 트랙에서 워밍업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우리 목마팀의 출전전략은 풀코스를 처음으로 머리를 올리는 분들을 위해 개인 페메를 지정하기로 하고 단체로 2열로 줄을 맞춰 뛰면서, 먹는곳에서 먹고, 구경할때 구경도하고 , 좋은 장면과 풍경이 있으면 뛰다 사진도 찍고 이미 기록은 생각치 않기로 하고 오로지 즐기면서 완주하는데 그 목표를 두었다
나는 가방을 메고 카메라를 소지하고 뛰기로 했다. 소위 셀파역할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목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트랙을 워밍업하면서 폼도 좀 재보고 버스로 들어왔다
출발 30여분을 남기고 우리들은 출발지점으로 걸어 갔다
유채꽃이 길가에 피어 있는 출발지점 부근에서 우리는 두줄로 조깅을 하고 주차장에서 목마의 전통 스트래칭을 경팀장이 시작을 했다
일본인들은 단체 동호회가 없는지 스트래칭도 안하고 그냥 있다가 뛰는 순수한 즐달 수준이다
우리팀이 스트래칭을 하니까 주변에서 구경하던 일본사람들도 우리를 따라 같이 하는 모습도 보았다. 날씨가 점점 맑아지고 햋빛이 비치니 이형연님과 김성권님이 복장에 대해 고민을 한다. 긴바지를 입으면 너무 덥지 않을까 하면서 결국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
목마! 힘! 을 외치고시간대별 팻말이 있는 곳을 찾아 앞으로 나갔다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앞에 서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능력과 기록에 맞춰 출발 쎅터에 줄을 서 있다
선두가 빠져 나가면 뒤따라 뛰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우리 목마팀은 5시간을 목표로 4:30 - 5:00 팻말 사이에 줄을 섰다
이곳은 또 배번호를 앞, 뒤로 달게 되어 있고 뒷 배번호에는 칩이 달려 있는데 칩도 엄청 크다.
기록 계측은 건타임으로 넷타임 적용이 안된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건타임만 적용한다면 서로들 앞서려고 머리가 터질것이다

09:00
드디어 출발신호와 함께 선두가 출발한다
길이 2차선으로 좁은데다 앞이 빠져 나가야 뒤를 따라가는 형식이다
11,000여명 이상이 참여를하여 추월을 할 수도 없었다
우리는 5km를 가는데 38분이 걸렸다 그만큼 앞으로 나갈수가 없다
초반 출ㄹ발부터 우리팀은 신이나서 떠들기도 하고 시끄럽게 가니까 일본사람들이 쳐다보며 웃기도 하였다
그 사람들은 뛰면서 일체 말이 없다
가는중에 여행춘추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석한 우리나라 전라도 광주에서 오신 분들과도 같이 동반주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목동마라톤클럽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목마 식구중에 이번에 처음으로 풀코스를 뛰시는 분이 4분이고 문순옥님의 부군이신 이형연님은 1번 뛰신 경험이 있으시단다
그래서 개인 페메를 1명씩 붙이기로 하였다

김민숙님은 정정희님이, 이형연님은 안영희님이, 오광식님은 황준오님이, 김성권님은 경팀장님이, 문순옥님은 곽유단님이 일대일 페메를 하였고 나는 짝이 없다
아~~~ 서글프다 짝없는 신세여!!!!
(나중에는 한참을 뛰고서 쫓아온 허순영님이 제 짝이 되었습니다)
어짜피 나는 전체 그룹페메다
그래서 가방을 메고 셀파를 자청했으니까?
내 가방에는 주자들의 겉옷과 필요한 물품을 챙겨 넣었다, 카메라는 가방끈에 단단히 묶고 뛰었다
이곳에서도 전문적으로 복장을 갖춘사람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이 츄리닝 스타일이고 간혹 달리는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복장을 하고 뛰는 사람도 있긴 하였다
하야시같은 넘도 있고 나까무라같은 넘도 있다

이브스키 마라톤 코스는 언덕이 7-8개정도가 있으며 이케다호수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골길을 달리는 코스다
대부분의 길이 한적하고 간혹 지역주민들이 나와서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 어린 꼬마부터 나이먹은 노인들까지 뛰는 주자들에게 "간바레"(힘내세요), "화이또" (화이팅) 를 외쳐주기도 하고 우리도 손을들어 답례하며 즐겁게 뛰었다
더운지방이라 아직도 밭에는 배추와 단무지 무우가 뽑지 않은체로 보이며 야자수 가로수가 있는 풍경이다
출발부터는 바람을 등지고 뛰어 춥지않고 땀도 조금씩 나면서 잘 달렸다

15km를 통과하는 이케다 호수가 좌측편으로 보인다
가이몬다케가 화산 폭발하고 이케다산이 함몰되면서 형성된 곳으로 둘레가 15km 수심이 233m 로 규슈 지방에서 가장 큰 칼데라호수로 이곳에는 길이가 1.5m 에 몸통이 50cm 가 넘는 뱀장어가 유명하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드문드문 여러곳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나와 사탕이며, 삶은고구마, 바나나등을 나누어 주며 응원을 해 주고 있으며 시골적인 인심을 엿볼 수 있었다
나와 경팀장은 뛰는 중에 앞으로 치고 나가서 오는 주자들을 사진도 찍어주기도 했다
달리는 중에 장정희님이 삶은 고구마를 먹었는데 가다보니 물이 없는것이다 그냥 먹어도 목이 메이는 고구마를 뛰면서 먹었으니 목이 메이는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 이를 어쩌나 동치미도 없고 그렇다고 김치도 없는데.....
주변에서 종이컵을 하나 주워서 무조건 앞으로 뛰어 나갔다 집을 찾아 들어가 보려해도 물이 있을만한 수도꼭지가 있는집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뛰어 어느집에 들어 갔더니 마당에 응원차 내놓은 음식과 녹차가 있어 우선 녹차물을 좀 달라고 하여 얻어다 누님을 드렸다
이것이 페메와 셀파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누님! 그때 속이 쑥 내려 갔는감요????

우리는 여러개의 언덕을 넘을 때마다 한번도 걷지 않았고 오히려 으~쌰! 으~쌰!를 외치며 즐겁게 치고 올라 갔다
많은 사람들은 기록에 염두를 두지 않기 때문인지 언덕만 나오면 걷는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풀코스 내내 번갈아가며 선창으로 으~쌰! 하면 후창으로 으~쌰! 하고, 참새 하면 짹짹하고, 오리 하면 꽥꽥하고, 모두 신이 났다
그러다 보니 조용하게 뛰는것이 오히려 더 이상 했다
가다가 사탕을 주면 한움큼 집어서 가방에 넣고 떡을 숯불에 구워주는 사람도 있었다
응원하는 지역주민들이 각자 스스로 먹을 것을 많이 내와서 먹는 바람에 나중에는 특이한 것이나 나오면 먹어보고 고구마 귤, 바나나같은 것이 나오면 통과! 통과! 하며 지나쳤다

우리팀이 이렇게 재미있게 뛰다보니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뒤에 붙어 뛰고 우리가 서면 그들도 서 있고 출발하면 다시 따라 붙는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우리 대열이 뛰고 있는데 앞에서 천천히 길을 막고 뛰어가는 사람이 있다
"야! 임마 비켜"해도 모르고 배번호를 부르며 " ooo 번 좌측으로 차빼"라고 하면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경팀장님은 사탕을 가지고 뛰다 괜찮은 일본 여자를 보면 사탕을 주고 인물이 안바쳐 주면 주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은 뒷모습만 보고 사탕을 주었는데 앞모습이 영~~ 아닌기라
그래서 사탕 괜히 주었다고 후회를 하기도 하였다
길 옆에서 가까이 응원하는 꼬마들, 여인들, 아저씨, 어르신들을 보면 뛰면서 하이파이브를 해 주기도 하고, 반대편에서 아가씨들이 몇이 모여 "간바레" 응원하는 곳으로 가 일일이 손을 잡아주기도 하였다
남자들의 본능이며 습성이 아닐까요? 헤헤
일본 남자들도 우리 목마 멋쟁이 여인들을 보며 입이 헬렐레 벌어진다
안영희님 가라사대 " 이쁜것은 알아가지고" 푸하하하
이렇게 즐기면서 뛰다보니 하프가 넘어가고 30km가 다가온다
이때까지 기록이 한 3시간 40분정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우리는 30km 지점에서 약 5분간 스트래칭을 했다
그런데 우리 뒤를 따라오던 많은 주자들이 가지 않고 기다리며 우리의 스트래칭을 따라한다
다시 전열을 맞춰 이브스키의 시골길을 달린다
35km 를 가니 우리팀에서도 이제 첫 풀코스 주자들이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속도는 점점 줄어들고 땀은 식어버리고 맞바람에 추워지고 큰일이 났다
계속 우리는 구령을 붙여 댔고 으~쌰! 으~쌰!를 외쳤다
언덕을 오늘때는 으~쌰! 으~쌰! 내리막 길에서는 곽유단님이 어깨를 풀며 탈탈! 하고 선창을 하면 털고! 하며 후창을 한다
모두가 배꼽을 잡는다
일본사람들과 많이 그룹을 지어 뛸때면 안영희님이 Everybody 으~쌰! 하고 응원단장이 되기도 하였다
가장 먼저 문순옥님이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여기 저기 먹을것은 다 챙긴다 본인도 힘든데 갔다가 나누어 주기도 하고 노래까지 부르신다
오광식님은 일본에 오기전에 런닝머신에서 17km 를 뛰다 발목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파스를 붙이고 테이핑도 했지만 20km쯤 오니 절뚝거리신다
페메로서 가끔씩 주자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본다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본인의 몸에 이상이 있을시에는 주저하지 말고 길 옆에 서 있는 엠블런스 차에 타라고..............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절뚝거리시며 뛰는 모습이 보기에 안타까웠다

이제 골인지점이 약 4km 정도 남았다
그때부터 김성권님이 탈진상태다. 도저히 못 뛰겠다고 하신다 우리는 같이 걸어주기도 하고 힘내시라고 격려도 하며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다
원인은 날이 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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