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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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스톤 마라톤 -2년전 못보았던 것들을 보고, 내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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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개학 댓글 6건 조회 72,594회 작성일 09-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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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시카고에 살고 있습니다



몇 일전 보스톤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 United 를 타고 보스톤 로간 공항에 도착하여,, 함께 간 친구하고 차를 렌트해서 다니기로 하고 ,

공항에서 가까운 렌트카회사차량을 타고 , 렌트카회사에가서 , 신형포드 이름을 모르겠는데,

아뭏튼 좋아 보이는 SUB 차량을 렌트해서 숙박할 호텔로 가는 도중 ,, 저녁을 먹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는 길에 네비게이션을 이리 디지고 저리 뒤지고 해서 찾아가는 데,, 하버드 대학교 촌에서 뺑뺑 돌기를 여러번 하고, 포기함.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함.( 저녁시간 주차할 곳이 거의 없다.)

그냥 호텔로 가서 맥더날 1번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잠을 청함.(우리가 잡은 호텔은 가격이 싼대신 보스톤마라톤 출발지가 서쪽인데.. 호텔을 북쪽 . 이점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네.)

다음날 우리는 엑스포장인 하인즈 컨벤션센터로 가기위해 호텔을 출발하여 , 근처 지하철역에 차를 세우고(주차비 $5 per one day 지하철요금 $2.- ) 지하철을 타고 컨벤션센터에 10시 반경에 도착해서 , 배번호와 물품을 받고, 엑스포장 이곳 저곳을 돌아 보다, SNB투어 양찬우이사를 반갑게 만나 , 오후일정을 함께하기로하고 ,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하버드대와 MIT공과대학등을 보고 저녁식사후 , 다음날 새벽 양이사가 묵는 호텔앞에서 만나기로하고 우리는 호텔로 왔다.

다음날새벽 , 휴대폰 벨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은 결전의 날이다.

아침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 , 서둘러서 호텔을 나선다.. (양이사가 묵는 호텔로가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홉킨톤으로 가기위해서)

90번 고속도로에는 이미 많은 차들로 붐비고 있고, 출전 선수들을 태우고 가는 노랑색 스쿨버스가 끝없는 줄을 만들며 가고있고,,. 그속에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

드디어 홉킨톤 ... 정말 작은동네다.

우리의 시골동네 정도의 마을에서 2만이 넘는 선수들이 모여 출발을 한다. 푸른잔디로 덮인 홉킨톤 고등학교운동장엔 이미 출전선수들로 가득차고,,, 나는 서둘러 입을 옷을 결정하고 (화씨 47도 좀 추워서 긴팔에 반팔을 겉에 입고) 출발선으로 걸어내려감..(출발선까지는 0.7마일) . 출발은 시간대별로 나누어 출발한다.

출발신호가 울린다...

우리는 서서히 움직여 출발선까지 걸어서 간다... 흥겨운 음악에 발맞추어서 말이다.

드디어 출발 .. 내리막길을 달린다. (보스톤은 필히 언덕 훈련을 해야 함을 나는 2년전에 와서 느꼈기에 꾸준히 했는데.. 무리없이 내려간다.) 그리고 언덕.... 또 내리막 , 그리고 언덕.. 계속되는 보스톤 코스의 공식이다.

연도에는 사람들이 나와 큰소리로 응원을 하고,, 우리들은 경쾌하게 뛰어 내려간다. 상쾌한 기분이다. 계속 이런기분이면 좋으련만 5kim Lap를 찍어 보니 23분 좀 느리다 생각되지만 , 후반에 만회하면 되지 하며 간다.

계속되는 언덕과 내리막 그리고 연도의 환호성 ... 이제 익숙해지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 발이 약간 무겁다. 10km 47분 좀 밀리네... 조금 속도를 낸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오랜지를 잡아 질겅 츄잉한다. 기분이 좀 바뀐다.15km 1:10분 .. 이대로 가자.. 이대로 가면 3시간 10분대를 만들 수있다. 다짐한다. 20km 1:34분 .. 이기분만 유지하자... 조금더 가면 웨슬리 여대가 나온다.. 거기서 사기충전하고 뛴다라고 생각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하프타임 1시간 39분30 왠지 10분대가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주 보슨톤에서 기록을 만들려고 일리노이주 샴페인(UIC등의 대학들로 이뤄진 대학촌) 마라톤을 뛴 것(3시간32분)이 못네 발길을 잡는 듯한다. 드디어 웨슬리 여대앞 정말 죽이는 곳이다.. 모두들 Kiss me라는 피켓을 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용기가 없다. 그냥 슬금 스금 눈만 마주치며 지나간다.. 그들 중에는 한국학생들들로 이뤄진 4그룹도 있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통과 25km 지점 도착 1시간 58분 10분대가 좀 어려울것 같다... 조금 전부터 오른쪽 아래 배가 땡기면서 통증을 만들고 있다..

추운 날씨라 그런가,, 아니면 복부 운동부족 ,, 지난 일리노이 대회때도 30km 지점 부터 아파 왔었는데.. 도무지 원일을 알수 없다. 나는 속도를 조금 늦춰서 옆구를 잡고 뛴다...

이렇게 가기를 반복하며 30 km 지점 통과 2시간 25분 ... 그래도 기록은 세워야지 라며, 마음을 잡고 뛰다..

여기 오기전 언덕에 대해서 좀 신경을 쓰고 왔는데,,, 지난번때는 15마일 지점의 언덕을 보는 순간 숨이 딱 막히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두번째 언덕이 그러네.. .. 마라톤은 그때 그때의 몸의 상태가 코스의 난이도를 맞추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장파열 언덕을 넘고 35 km 통과 2시간 52분 .. 이때부터는 정말 응원덕에 뛰는 것 같다.. 좌우 연도에는 온통 응원하는 사람으로 가득 하다.. (아니 대학생들로 말이다. 다른 여타대회 뉴욕.과 시카고는 일반 응원단이 많은데, 이곳은 대분분이 젊은 학생들이다.) 아뭏튼 이때부터 땡겨본다...

내기록( 3시간 27분33 초 )을 갱신해야 하는 것 아냐?.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40km 지점 통과 3시간 17분 17초 ... 정말 이지 이때부터는 배가 아푼것도 잊고 100m달리기로 달리는데 급수대앞에서 내뒤에 뛰는 여자가 내 오른쪽 다리를 걸었다. (그냥 걸린것이겠지만) 나는 넘어지면서 무릅을 다칠까봐 힘을다해 두발로 앉았다... 그런데, 달리다 힘을 주어 선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 끔찍하다... 결과는 양발 종아리에 쥐가 아주 세게 왔다...

이를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그여자는 Are you OK? 하고는 사라졌다)

길가 보드북럭쪽으로 걸어가 . 주차요금기를 잡고 종아리 스트래칭을 한다. 안풀린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걱정스런 눈길이 마주친다..

그냥 가자! 남은 거리 2km ... 자갈 밭을 달리는 기분으로 걸음을 재촉하면서 간다...

드디어 골인 지점이 보인다.. 약 600미터

멋진 사진을 만들려고 팔을 펴쳐본다... 골인(3시간28분19초) 기록단축 실패

이번 대회를 나름대로는 준비를 했었는데... 다만 장거리 훈련이 좀 부족했지만 . 좋은 경험이었다.

보스톤은 코스가 좀 힘든 코스인 것 같다. 그러나 113회라는 전통과 시민,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응원은 정말 부럽다.

한가지 좀 아쉬운것은 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었는데,, 대분분의 시민들이 japan이라고 부른점이 기분을 상하게했다..(Korea라고 부른 사람은 한국사람과 미국대학생2명 뿐이었다.)


snb tour의 양찬우이사, 권은현님 덕분에 즐거운 마라톤 여행이었습니다.
내년 시카고에서 10여명이 보스톤에 참석을 하게 되는데. 꼭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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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인효님의 댓글

이인효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지요... 서울 한번 않 들어 오시나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김개학님의 댓글

김개학 작성일

기회가 된다면 가야죠...  SNB tour 보스톤에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수명대건안드레아님의 댓글

김수명대건안… 작성일

안녕하세요. 보스톤에서 만났죠.

후기 잘 읽었습니다.

힘든 레이스로 기록 갱신 달성 못하셨네요.

가마동 모자로 만나, 당시 큰 기쁨이였죠.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내년에는 시카고마라톤을 회원써비스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해볼까합니다. 경비를 대단히 저렴하게 하여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소주한잔 사주시길... 하하하

김개학님의 댓글

김개학 작성일

김수명 대건안드레아님, 제가 시카고로 올때 인사를 못하고 와서 죄송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시카고 마라톤 한번 와보세요..

대회 규모에 매료 될겁니다.

세달사님 물론 소주도 좋고, 기타 등도 좋죠 .. 우리에게는 마라톤이 있기에 좋지요.

웨슬리님의 댓글

웨슬리 작성일

하하 안녕하세요. " kiss me " 피켓 들고있던 사람들 중 하나 입니다 ^^ 저희 학교 학생들이 인상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