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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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달림이 여러분과 함께 기쁨과 고통을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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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8,764회 작성일 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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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상에 섰습니다.

모든 달림이의 눈이 장내 사회자와 전광판에 집중합니다.

사회자와 함께 모두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10, 9, 8, 7, 6, 5, 4, 3, 2, 1. 출발!

땅”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헤아릴 수 없는 달림이들이 고막이 터져라 환호성을 지르며 해맑은 웃음과 비장한 각오로 아치를 통과합니다.

삐삐삐삐, 쉴새없이 기록칩이 신호음을 보내고 나름데로의 속도에 맞춰 앞으로 앞으로 진군을 합니다.

운동장을 빠져나와 가두에 늘어서서 응원하는 환호소리를 벗삼아 상큼한 공기를 호흡합니다.
5km 급수대 통과, 10km 급수대 통과 15km, 20km, 반환점을 돕니다.
이제부터 진정한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28km지점 몸에서 조금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무릅관절도, 엉치뼈도, 허리도 정상이 아닌듯 합니다. 머릿속에서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주변에 자신보다 앞서갔던 동료들이 앉아서 쉬고,, 절뚝거리며 걷고, 배번호를 부착했던 핀을 뽑아 다리를 찌르고, 어떤이는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온갖 것들이 자신을 유혹합니다.

아냐!
이쯤이야!
아직 정신은 살아 있는 듯합니다.

37km 지점!
이제 체력도 고갈되고 정신력도 한계에 온듯함을 느낌니다.
조금만 더가면, 조금만 더가면 편히 쉴 수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지!
스스로를 위로하고 독려합니다.

머릿속에서는 앞으로 앞으로 전진을 명하는데 이젠 다리가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 10m 걷고 100m를 뛰자!

고갈된 체력, 혼미한 정신을 채찍질하며 1m 1m 전진하다보니 어느덧 저 멀리 아스라이 골인 지점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 2km 정도 남았으리라.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가듯이 좀처럼 결승점이 내 앞으로 다가오질 않는다.
이제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정말 젖먹던 힘을 다해 헐떡거릴 기운도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앞으로....

드디어 도로변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낸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삐쭉 솟는다.
운동장에 들어선다
팡파레와 함께 결승선이 보인다.
한바퀴 남았다 400m!

바닥이 폭신폭신하다.
100m 달리기 하듯 혼심을 다 해...
앞 사람보다 먼저 골인지점을 통과할 수도 있음을 직감한다.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의미가 없다.
그는 나의 동료다.
어려운 길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와 함께 고통을 참아가며 달려온 진정한 나의 동료다.
그는 내 앞에 골인할 자격이 있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삐” 소리가 들린다.

해냈다!

가능한 가장 멋진 포즈를 취하며....


S&B투어는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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