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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과 통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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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7,537회 작성일 1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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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과 통달의 차이

자장은 공자에게 물었다.
“선비는 어떠해야 통달通達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되물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고, 집에서도 반드시 이름이 알려지는 것입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명망이지 통달이 아니다.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열전> 중 ‘중니제자 열전’의 일부분이다.

나라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인물이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지식인들도 많고, 선지자들도 많다.
하지만 요즘은 자기를 알리는데 열중인 사람들만 많지,
숨어서 자기의 학문을 닦거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장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소인들은 몸을 바쳐 이익을 추구하였고, 선비들은 몸을 바쳐 이름을 추구하였으며, 대부大夫들은 몸을 바쳐 봉지封地를 추구하였고, 성인들은 몸을 바쳐 천하를 다스렸다. 그러므로 이들 여러 사람들이 하였던 일은 서로 같지 않으며,, 명성도 다르지만 그들이 본성을 해쳐서 외물을 추구한 것은 다를 것이 없다.”

오랜 옛날부터 선지자들은 그 명성을 덧없다고 여겼다.

“이 세상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명성이란 무엇인가?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릴파르처의 글이다.

또한 에드워드 영은 그의 시 <밤 생각>에서 인간들의 삶과 죽음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현자, 귀족, 권력가, 왕, 정복자, 죽음이 이들을 겸손하게 만든다.
왜? 한 시간의 영광을 위하여 그토록 애를 쓰는가?
부의 냇물에서 거닐고 명성이 높이 치솟았으면 뭐하는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도, ‘여기 그가 누워 있다’에서 끝이 나고,
가장 고귀한 노래도 ‘흙에서 흙으로’가 마무리를 한다,“

그래, 흙에서 흙으로라는 그 말만 확실한데,
왜 그렇듯 그 덧없는 명성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임진년 섣달 스무하루

사단법린 우리땅걷기
대표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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