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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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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11,408회 작성일 1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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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대개 답사나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정해진 순서였지만,
어느 날부터 이런 저런 근심에 책을 읽어도,
스치고 지나가는 경관을 보아도
눈에 차질 않고 마음이 산란하기만 하다.

“얻기도 전에 잃을 것은 먼저 근심하고
기쁜 일을 대하면 벌써 슬픔이 일어나네.“
라고 노래했던 정사룡鄭士龍의 <감회感懷>와 같은 내 마음,

“애태우는 근심은 흰 머리를 만든다.”는 영국 격언이 있고,
“근심 있는 사람아, 근심 있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근심이 있는 사람에게 말하면 근심에 근심 다시 쌓이네.“
보우대사의 <태고화상어록> 잡화 삼매가에 실린 글이다.
밀어내고자 해도 어느 사이 와서 쌓이는 근심, 그 근심이
<파우스트>에게 찾아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귀로는 내 목소리를 못 듣지만 마음에는 울리고 말지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뀌어서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답니다.
좁은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한 벗이지요.
찾지 않아도 언제나 보여서 아참도 받고 저주도 받는답니다.(...)
가야할까, 와야 할까,
그런 사람은 결단을 못 내리고
곧게 뻗은 길 한가운데서 ,더듬거리며
어디로 갈지를 몰라 비틀거리지요.

점점 깊이 길을 잃고
모든 것이 더욱더 비뚤어지게 보여서
자신이나 남에게 귀찮은 짐이 되고
숨을 쉬면서도 숨이 막힌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슬그머니 찾아오는 근심에
가끔씩 밤을 새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근심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며 쥐어짜는지를,

그래서 S. 마이언은 < 큐피드와 프시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근심은 아름다움을 훔치는 도둑이다.”고,
해도 해도 쓸데없는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긍정적인 생각, 그 밖엔 없을 것이다.
“오래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먼저 핀 꽃은 홀로 일찍 시든다.
이것을 알면 발을 헛디딜 근심도 없을 것이고,
조급한 마음은 사라지고 없다.‘ <채근담>에 실린 글이다.

일본에도 이런 속담이 있지 않은가.
”내년의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
그래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자,
내일 다시 근심에 밤을 새울지라도
이 밤 나의 굳건한 다짐, 다짐이다.

임진년 동짓달 열사흘,

대표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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