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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0회 보스톤 마라톤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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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승화 댓글 0건 조회 11,341회 작성일 0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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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금)
06:15분경 집을 출발해서 약 07:35분경 인천 공항에 도착...
처음 만나뵙는 전국의 달림이들과 초면이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로 첫 Connection장소인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마나님과 일본 라면을 맛있게 시식하고 같이간 일행들과
이런 저런 마라톤 이야기로 멋적은 첫 대면을 웃음으로 해소한다.
14:40분경 드디어 미국발 Detroit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장장 13시간
이나 걸리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온몸이 쑤시고 희프도 아프고 비행기 기내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Detroit에 도착해서 다시 New-York으로...
New-York에 도착하니 아직도 금요일 낮 16시경이다.
S&B TOUR측에서 마련한 관광버스를 타고 NEW-YORK 근교를 돌며
가볍게 시내 구경을 하고 근교의 FORT-LEE SHERATHON HOTEL에 여장을 푸니
벌써 밤 8시가 가까워 온다.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지 새벽 2~3시경 잠이깨어 말똥말똥...
장시간의 여행 피로인지 오른 발목이 퉁퉁부어 걸음걸이가 힘들다.
이래가지고 잘 뛸수나 있을런지 걱정이다.

4/15(토)
HOTEL을 출발하여 본격적인 NEW-YORK 관광에 나섰다.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에 올라 NEW-YORK 전경을 보고 허드슨강가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로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하는 기분은 말이 필요없다.
이 허드슨 강은 꼭 바다같다는 느낌이다.어찌나 넓고 크던지...
워싱턴 PARK로 이동---> 9.11 Terror로 흔적없이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차창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시 미대륙을 처음 발견했다는
Columbus 동상(실은 인디언들이 먼저 발견하여 살고 있는 곳에 지들이
나중에 총칼들고 점령했지만) 앞의 그 유명한 Central Park...
예전의 흘러간 명화 LOVE STORY의 촬영지였다는 곳에서 마나님과 찰칵 한장.
얼마전 가수 비가 공연했다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카네기 빌딩군들,
링컨 Center 등등을 관람하며 New-York의 중심 Manhattern을 아쉬움
가득한 눈길로 접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보스톤으로...
그런데 New-York엔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영어 한마디 못해도
살수 있단다.한국 은행에 백화점에 한국 식당에 꼭 명동에 있다는 느낌.
그리고 Central-Park의 공원 주위로 달리기를 즐기는 무수한 달림이들...
그것 만으로도 대단한 볼거리다.

New-York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 보스톤에 입성...
입 간판이 Massachussets(스펠이 맞나?)주라 씌어있는 것을 보니
흘러간 Pop Song중 Beegees가 불렀던 `Massachussets`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고풍스런 도시에 세계의 명문대학들이 즐비한 교육의 도시 보스톤
세계 제일의 대학인 HAVARD,MIT 공대,힐러리가 다녔던 웨슬리 여대...
HAVARD대학의 설립자 동상의 왼발을 만지면 자손중 한명은 이 대학에
들어온다는 속설로 닭고 닯은 설립자 동상에서 나도 한장 찰칵...
우리 아들,딸중 제발 여기 다니는 자식이 있었음하는 큰 바람을 가져본다.
역사가 오래되서 그런건지 아님 게으른건지 대학 시설물들은 낡았다.
현지 Guide의 말을 빌자면 여기 미국 상류층들도 한국과 같이 인맥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어디를 가도 인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BOSTON을 미국인들은 미국의 정신이라는 말로 표현 한단다.
그 유명한 보스톤 녹차 사건으로 영국과의 독립 전쟁이 시작되었던곳
그래서 그런가?
MIT 공대에 들어갔더니 거기엔 2차 세계대전에 조국의 부름도 없었는데
먼저 조국을 찿아 조국을 위해 꽃다운 젊음을 불사른 참전 학생들
즉,전사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예전에 한국전에서 이름없이
조국의 산하에 한떨기 이슬처럼 사라져간 우리의 무명용사들과 학생들
생각이 나서 잠시 가슴에 뜨거움과 숙연함이 맺힌다.
이들은 이렇게 영웅 대접을 해주는데 우리는 어떤지...? 착잡하다.
이런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디있으랴?
BOSTON에 있는 SHERATTON HOTEL에 여장을 풀고 미국의 밤 공기를
만끽한다.
그나저나 발목이 퉁퉁부어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4/16(일)
05시에 기상하여 FRIENDSHIP RUN FESTIVAL에 참가하려 시내로 이동.
이동중 같이간 일행들과 태극기 들고 사진을 찍는중 서울 마라톤 소속의
이명직 형님 내외분,김효자님,그리고 서울 마라톤 회장님 내외분과
반갑게 인사후 기념 촬영 찰칵...서로의 선전을 다짐하며.
골인점을 기점으로 3 MILE(약 4.8 Km)을 아내와 같이 즐겁게 달렸다.
발목은 퉁퉁부었는데 천천히 뛰니 뛸만하다.
내일 욕심없이 이런 속도로 완주라도 해야지 어쩔텐가? 힘 !!!
RUN-FESTIVAL 참가후 BOSTON 마라톤 배번 수령하려 EXPO장으로 이동.
EXPO장에서 나의 영원히 잊지 못할 배번 2343을 수령후 기념사진
지인들께 드릴 기념품을 사고 마라톤 용품을 둘러본후 숙소로...
숙소로 오는중에 양재천 마라톤 클럽 회장님이 나와 마찬가지로
발목 피로 골절로 고생하시기에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찬물로 마사지
하실것을 권해드리며 지금 나도 누굴 조언해줄 처지가 아닌데 허허허...
숙소에 들어오니 벌써 친해진 전주 러너스 클럽의 안선생님(전주 해성고
국어 선생님),군산 마라톤 클럽의 유연식 회장님,현대 모비스의 한완식 님
들과 가볍게 소주 한잔하며 선전을 다짐.

4/17(월)
새벽에 일어나 S&B TOUR 이인효 사장님과 양찬우 이사님께 퉁퉁부은
발목으로 어찌 뛸까 걱정하며 이경희 팀장께 TAPING을 부탁...
어쩌다 완주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로 변했는지 한심하도다.
아내와 같이 찰밥을 먹다가 중간에서 통증으로 포기하면 어쩌지하며
근심스레 물어보니 당신은 할수있다고 힘을 넣어준다.
출전반,포기반하는 상황에서 아내의 한마디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아내가 포기하라 했으면 머나먼 정말 꿈에 그리던 BOSTON까지 날아와서
평생 한으로 남았으리라...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는데...
혹시 몰라 집에서 가져온 진통제 2알을 털어넣고 기어서라도 완주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김포를 떠나올때 수없이 격려해주신 회원님들의
얼굴을 봐서라도...그 얼굴들이 왜이리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걸까?

드디어 마라톤 출발지인 HOPKINTON에 도착하여 물품을 맞기고
화장실 갔다오고 어찌하다보니 몸풀 시간도 없다.
일행들과도 뿔뿔이 헤어지고 나의 위치인 2 Collonial에 들어가
처음보는 한국 참가자들과 반갑게 인사.

드디어 출발의 축포가 터지고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주자들 속에 나역시
작은 물방울이 되어 같이 휩쓸려 나간다.
한심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완주다.
아내에게 4시간 30분 정도엔 들어오겠지 하고 가는데 아내가 한마디!!!
나 너무 오래기다리게 하지마!!!
나 잘못하면 BOSTON의 망부석이 될지도 모른단다.
연애할때도 바쁜 나를 너무 많이 기다려서 오래 기다리는게 싫단다.
마치 계백 장군의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나 역시 장담을 못하니...

출발점부터 연도의 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정신이 없다.
BOSTON 인구가 약 80만이라는데 50만명 정도가 길거리 응원하러 왔단다.
정말 대장관이고 마라톤 주자들이 영웅 대접을 받는 곳 BOSTON 마라톤!!!
왜 그 많은 달림이들이 BOSTON BOSTON하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죽기전에 달림이라면 한번 꼭 참가하시라고 정말 권하고 싶다.

출발을 하며 주로를 살피니 고저도가 책자에서 보던것과는 사뭇다르다.
출발지인 HOPKINTON에서 계속 내리막인줄 알았는데 이건 작은 호미곶을
옮겨다 놓은 것처럼 UP-DOWN의 연속이다.
발목의 통증이 좀 뛰니 사라지고 이번엔 양말에 뭐가 있는지 오른쪽
중지 발가락이 자꾸 아파온다.잠시 주로 한켠에 비켜서서 양말을 뒤집어
신고 다시 출발.
Half 통과 시간 : 1 h 40`36"

Half지점쯤에 웨슬리 여대생들이 생 난리를 쳤다는데 온통 발목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 싱싱한 여대생들과 짧은 로맨스도 못만들고 ㅎㅎㅎ...
30 Km를 막 지나니 드디어 올것이 왔다.
첫 Heartbreak Hill을 오르고 내려오는 중 예전에 강화 마라톤에서 경험한
오른 다리의 정강이,종아리,햄 스트링,사타구니쪽에 온통 쥐가 찍찍댄다.
주로에선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이 없지만 연도의 응원단들이 더 안타까워
앰블런스를 불러주냐고 물어본다.
내리막에 서서 배번 핀을 뽑아 마구쑤셔댄다.
피가 흐르는 내 다리를 보고 Oh My God를 부르짖으며 안타까워하는
이름모를 파란눈의 미국인 가족... 정말 잊을수가 없다.
내 눈에도 어느덧 감동과 감사의 이슬이 맺혔다.
잠시 걷다보니 다리의 쥐가 많이 풀려 죠깅 모드로 다시 출발!!!

두번째 Heartbreak Hill에선 이번엔 왼쪽이 오른쪽 부위와 같이 쥐가 찍찍.
머나먼 미국까지 이노무 쥐새끼들 까지 따라와서 생 난리 부르스다.
잠시 걷는 중에 꼬마 아이가 Korea를 외치길래 바라보니 자기물을
마시란다.오렌지와 함께... 받아드는 나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무 이쁘고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다.

쉼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내리막을 달리다보니 갈증과 허기로 발걸음이
무지 무겁다.더구나 날씨 상황을 잘못 판단해서 복장을 긴 짚-T에다
겉은 김마동 교복을 입어서 더 더운것 같다.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속도로 힘겹게 35 Km Lap을 보니 3h 12`
이거이 1 Km를 6`30"대에 뛰고 있네... 마라톤 역사상 이런 거북이 속도는
내 자신 처음이다.이 속도로 가도 평생의 약속인 Sub-4는 할것 같다.
달리는중 간간이 들려오는 대한민국,김포 Fighting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고 달리고 또 달려간다.
비록 속도는 달리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속도지만...
왜이리 BOSTON의 하늘은 파란가?
갑자기 그 옛날 박통이 작사했다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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