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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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회보스턴마라톤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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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덕상 댓글 0건 조회 9,207회 작성일 1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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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회 보스톤마라톤 참가기



시간은 흘러 4?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할 날이 가까워 지면서 훈련과 준비 부족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을 넘어 목표 없는 레이스가 불가피해 보인다


출국 전 공급이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 해 보겠다는 잔머리로 기내에서 오랜지 쥬스와 땅콩, 빵을 많이 먹었지만 그것으로는 턱 없이 부족할 뿐이다, 뉴욕을 거쳐 보스톤에 도착하여 이틀 동안 고수들과 숙소 주변에서 조깅과 질주를 하면서 몸을 끌어 올려 본다


휴식을 많이 하여 부상 중인 햄스트링은 괜 찮은 듯하나 그래도 결과는 끝까지 가 보아야 알 수 있다, 목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동마 전에 연습과 동마 기록 등을 고려하여 3:00~3:05 정도로 잡는다


많은 마라토너들은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잘 뛰어 보고 싶을 뿐이다


출전 이틀전 배번을 받아 보니 M60 이라는 번호가 하나 더 있다 M은 연대별 우승 가능성이 있는 남자 10명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한국 참가단에서는 50대 김고수님과 나 두 사람에게만 번호표가 있다 이상한 마음을 들게 하는 한편으로는 관리를 더 잘할걸하는 미련과 자칫 잘못하면 좋지 않은 몸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조심스럽게 임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참가자들은 기록보다는 관광과 완주하는 것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의 취향에 맞춰서 일정을 진행하다 보니 보스톤마라톤 2일 전과 하루 전날에도 엑스포장을 방문하여 시간을 보낸다


나는 첫째 날 엑스포장에서 필요한 용품들을 이미 구입하여 둘째 날은 돌아 다녀도 살 것이 없어 옆에 있는 백화점까지 둘러 보았으나 제품의 질이나 가격이 모두 그저 그렇다


한일 없이 걸어 다니다 보니 다리만 아프고 무의미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한병에 4.99달러하는 귀한 국산 이온음료와 전투식량을 구입하여 숙소에서 마시며 보충을 한다


내일은 05:00에 일어나 출발지까지 이동할 예정인데 낮에 돌아다니다 지쳐 22:00 쯤 잠에 들었는데 01:00에 눈이 뜨인다 잠을 청해 보려고 뒤척이다 잠시 눈을 붙였으나 바로 눈을 뜬다 제기랄?


오늘은 월요일 보스톤시민들은 영국과 전투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애국의 날로 휴일이면서 마라톤을 하는 날이다


대와 긴장감으로 배번을 앞뒤로 달고 달리기 복장을 하고 겉옷을 하나 더 입고 보온을 하면서 출발지로 이동을 한다


보스톤마라톤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안이 강화되어 주최측이 지정한 지점에서부터 참가자들을 실어 날으는 수많은 노란색 스쿨버스가 왕복 2차선을 가득 메운다 다행히 우리 차는 출발지까지 이동하라고 허락을 하여 조금 편안해 졌다


출발까지 장시간 대기할 것을 감안하여 위에 입을 비닐과 겉옷을 준비하였는데 현지인 참가자들을 잠바를 입은 사람, 겉옷도 입지 않은 사람 등 복장이 제 각각이라 날씨 판단이 되지 않아 준비한 걷옷과 비닐을 휴대한 채로 운동장으로 이동하여 화장실, 에너지 보충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린다



한적한 시골 마을 길이가 100m 될까말까한 잔디 운동장과 2차선 도로가 있는 이곳 Hopkiton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 전통의 보스톤마라톤 출발지라? 우리나라 지방의 협회가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 보다 초라해 보인다


운동장에는 수 없이 많은 간이 화장실 통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통제를 하고 봉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파워젤, 음료수, 과일 등을 무제한 공급하며 카메라 맨들은 참가자들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있고 온 가족이 함께 나와 자신의 그룹이 출발하기까지 쉬면서 기다리는 마라톤 문화!!! 대단하다


나는 한국 참가자 중 붉은색 그룹인 4명과 함께 행동을 하며 길을 잃어 버리지 않고 출발하기 위해 사이좋게 화장실도 함께, 사진도 함께, 파워젤도 2개씩, 에너지바도 2개씩 섭취를 하면서 09:05까지 검색 지점으로 가기하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리다 참가자들의 함성 소리를 따라 이동한다,


출발 시간까지 1시간이 남아 있어 지루할 수 있으나 잔디밭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파워젤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정보에 따라 아미노바이탈 1개만 휴대하고 출발을 준비한다


사회자의 알 수 없는 멘트가 계속 나오면서 대회의 열기를 끌어 올리며 참가자들은 환호로 호응을 한다


번호판 바탕에는 WAVE 1~4까지 적, , , 황 색깔별로 그룹을 구분하고 있으며 각 WAVE1~4Corral로 구분하여 출발을 시킴으로써 좁은 길이나 주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각자는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위치와 본인을 확인을 받고 출발점으로 천천히 이동을 하는데 중간 중간에는 뒷 그룹이면서 앞조에 끼어 있는 참가자를 찾아 내는 요원들이 배치되어 귀신 같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석근, 김환목님은 WAVE1 1Corral, 나와 이수사님은 WAVE1 3Corral에서 순서에 의해서 출발하게 된다, 자신의 기록보다 뒷 그룹에서 출발 할 수는 있으나 앞 그룹에서 출발하면 기록이 나오지 않는 다고 한다, 출발점은 차에서 내려 2~3km를 이동하여 보스톤장로교회 앞 2차선 도로다


출발 시간이 다가 오자 미국 국가와 초청 선수 소개 등의 순서가 끝나고, 엘리트 선수가 먼저 출발하자 시민들을 함성이 쏱아 진다


이어서 1Corral부터 동시에 출발을 한다 초반에 내리막 길을 내려 가면서 귀가 찢어 질 듯한 함성과 괴성 속을 지나 간다, 그런데 이 함성이 가도가도 거칠 줄을 모른다



작은 시골 마을 앞에는 어린이, 학생, 젊은 사람, 할아버지,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 온 동네 사람들이 애국의 날 행사에 나와 응원과 각종 악기로 참가자들의 힘과 흥을 돋우거나 음료수, 간식을 제공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애국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세계 최강 미국 국민들의 시민의식, 솔선수범을 볼 수가 있다


어느듯 10km 지점에 이르자 난장이가 아장 거리며 뛰는 모습과 뇌성마비 부친을 휠체어에 싣고 밀고 가는 마라토너, 한 쪽을 쇠다리로 뛰는 의족녀 등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참가한 사람들을 만난다


주로가 철길을 2곳이나 건넌다 오늘의 마라톤을 위해서 기차길도 막은 보스톤 시민들인가 보다


조금 돌아서 가면되는데 굳이 주로를 건너서 조금 빨리 가겠다고 경찰, 통제요원들과 싸우는 서울 시민들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시민의식을 본다



보스톤마라톤 소개 팜플렛에 수록된 마라톤 코치들은 한결 같이 과속을 하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 빨리 달리다 보니 1km4:03로 빨랐다 초반에 약간의 내리막 길을 이용한 과속이다 이렇게하여 초반부터 혼자서 달리며 힘을 뺀다



5km 20:41, 10km 41:52, 15km 1:03:50, Half 1:31:47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추월을 당하면서 SUB-3는 꿈이 되어 가는 듯하다


웨슬리 여대생들의 please kiss me! 피켓과 소프라노 톤의 응원 물결은 1km가 넘는다 지치는 줄도 모르고 화이파이브를 하다가 패이스가 이상해 지는 것을 느낀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 지는데 파워젤을 지급하는 곳은 보이지 않고 물과 게도레이만 지급하고 있어 아미노바이탈을 섭취해 본다


나는 절대 걷지 않는다는 영문 피겟을 보고 힘이 떨어져도 최소한 시동은 꺼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예상 기록을 늦추면서 달린다


30km 지점 에너지 존에서는 에너지 젤을 공급해 주고 있는데 뻑뻑하여 먹기가 어렵다 정보 부족으로 파워젤을 휴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앞에는 M55 번호를 단 주자가 힘겹게 달리고 있다


코스가 내리막길이라 조금 쉽게 보았으나 실제는 너무 힘이 든다 34km heartbreak hill을 어렵게 오르고 조금 여유를 찾았으나 스피드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M65를 단 주자가 손을 흔들며 추월해 가고 많은 젊은 주자들이 추월해 간다


여기부터는 내리막이다는 피켔도 별 효과가 없다


답답할 뿐 다른 방법은 없다 40km인 것 같은데 아직도 38km이다


많은 주자들이 걷거나 쉬는 모습들이 보인다 1km를 남기고 있는지하도와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고 마지막 직선 주로 400 m를 터질듯한 함성 속에 달려서 골인한다


마지막 5km 26:25, 2.195km 11:55에 통과하면서 3:19:17라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결승점 도착 후 봉사자들의 자세는 너무 성숙했다


완주 메달, 보온용 비닐을 먼저 제공하고 순차적으로 봉사를 한다


한 봉사자는 나에게 다가와 테이핑한 다리를 보고 뭔가를 이야기 하길래 아프다고 하니까 의료 지원을 받으러 가자고 한다, 너무 친절한 자세와 마음 가짐이 아름다웠다



이번 보스톤마라톤 마라톤 결과를 볼때 동마 3주전 부상을 당한 이후 운동과 준비 부족, 목표 없이 임하다 보니 음식 섭취, 나태한 마음 자세, 정보 부족 등 모든 것이 미흡하였고 레이스 전략도 없이 대충 목표를 잡고 임했다


기온마져 09:00가 되면서 20도로 급상승하였고, 레이스 시에는 23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도 저조하였다


한국 참가자들 대부분은 기록이 늦은 사람들로 보스톤마라톤이라는 세계적인 대회 참가에 의미를 두고 관광과 휴식차 온 만큼, 나와는 생각과 현지에서 준비 등 생활이 너무 달라 적응을 어렵게 하였다


가장 중요한 시차적응이라는 난제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안일한 자세는 스스로를 무너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기록은 좋지 못하나 출발부터 골인지점까지 3시간 이상을 보스턴 시민들의 감동적인 응원을 받으며 뛰는 영광의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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