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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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시간여행 - 압록강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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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ㅈㅇㅌ 댓글 1건 조회 30,068회 작성일 12-05-31 00:00

본문

제7회 압록강국제마라톤대회
- 과거로의 시간여행

5월27일(일) 중국 단동시 압록강(鴨綠江)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180여명이 참가하였는데, 그 무리 속에 내가 있다.

26일(토) 아침 6시에 인천공항에 집결한 60명의 일행.
대한항공 KE831편(0810-0930)으로 봉천 개 장사로 유명한 심양(沈阳)에 도착 후, 버스로 단동(丹東)시로 이동하였다.
단동에 도착한 일행은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마라톤대회의 반환점에 위치한 한 발작만 가면 북한땅이라는 일보과(一步跨)와 호산장성(虎山長城)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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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사이에 두고 북한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호산장성은 만리장성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참 곱다.
북한땅에 쟁기로 밭을 가는 농부의 모습이 지난 시절 시골 풍경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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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으로 내려와 이번엔 유람선을 타고 조선(朝鮮)을 개국한 이성계(李成桂) 장군이 회군을 하였다는 위화도(威化島)와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교, 북한지역의 일부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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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시작하는 환영만찬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 인근에 있는 금강산공원(錦江山公園)을 산책했다.
북한에 있는 금강산(金剛山)이 아닙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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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연회장에 도착했다.
내일 42.195Km를 달려야 하는 런너들에게 무한 리필의 설화맥주와 중국 술, 그리고 고가의 음식으로 넘쳐나는 원탁테이블은 정말 무한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순간이다.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며 음식을 음미하고 싶은 시간이다.
케냐, 북한 등 외국에서 참가한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중국에서의 첫 밤이 깊어간다.
만찬 후에는 호텔에 짐을 풀고 단동대교(丹東大橋)도 감상하고, 인근에 있는 먹자골목에서 양고기 꼬치와 설화(雪花)맥주로 가벼운 2차. 극락에 온 느낌이 바로 이것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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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일) 아침 4시 지나면서 일어나 5시 반에 아침식사를 하고 대회장으로 이동한다.
속소인 단동대교(丹東大橋) 옆에 위치하는 중련호텔(中联大酒店 http://www.zlhotel.com 전화:(86)-415-2333333)에서 850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여 편리하다. 출발 복장으로 가도 되고 돌아와 바로 샤워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날씨가 협조해주었다.
아침엔 좀 쌀쌀한가 했더니, 좀 달리다 보니 강바람이 좋다.
땀으로 범벅이 될 즈음에는 가볍게 비까지 뿌려준다. 대회가 끝나니 화창한 햇살이 눈부시다.

울트라 마라톤 보다 더 힘들다는 초~미니 코스에 참가한 나는
한국 참가단 중 1위로 골을 통과하는 영광을 얻었다.
완주한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하다.
동료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셀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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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고 난 후에는 역시 입맛 땡기는 한국 요리.
으~음, 맛있다.

식사 후, 백두산(白頭山)에 가기 위해 통화(通化)로 이동한다.
한국과 중국은 한 시간의 시차를 두고 있다.
각각 현재를 살고 있지만, 한국은 미래의 세계, 중국은 과거의 세계다.
비행기를 타고 과거의 세계로 온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더욱 과거의 세계를 향해 달린다.
그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화장실.
여기에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풍경.

통화로 가는 중간에 비루수강과 고구려 최초의 도읍인 졸본성을 만난다.

늦은 시간에 통화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만통호텔 通化万通大酒店)
긴 하루였다.

28일(월) 백두산을 향해 출발.
통화에서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는 무송(撫松縣)과 송강하(松江河)를 지나야 한다.
중간에 상추에 밥 싸 먹고, 다시 달린다.
백두산 공원입구에서 천지(天池)로 가는 전용 셔틀버스를 갈아탄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남북이 통일되면 이 수익이 다 한반도 내에 머물텐데, 중국의 수익이 된다는 것이 좀 그랬다.

천지는 못 보고 가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가 되었다지?...
다행히 우리 일행은 얼어 있는 천지와 건너편 산맥을 모두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왜 이렇게 잘 풀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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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금강대협곡을 구경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도록 뇌리 속에 남아있게 될 것이며, 언젠가 나를 다시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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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화), 심양(瀋陽)을 향한다.
심양에 도착한 일행은 점심식사를 하고, 요녕성박물관(遼寧省博物館)을 둘러보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대한항공 KE834(1645-1935)편으로 인천에 돌아왔다.

마라톤과 백두산, 그리고 긴 버스여행.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멋진 추억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오래도록 기억될 거다.
그 웅장한 고구려, 발해 땅의 풍경, 그리고 함께 했던 일행들.

이번엔 어디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볼까나?...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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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인효님의 댓글

이인효 작성일

장 장군 수고하셨습니다.